‘국가대표 AI’ 경쟁 3개 팀 압축…SKT·업스테이지·LG AI연구원 3차 진출

독자AI모델정부발표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2차 평가 결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등 3개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반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종합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으며 경쟁에서 탈락했다. 정부는 남은 3개 팀에 대규모 GPU 인프라를 추가 지원하고,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3차 경쟁 돌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를 통과한 곳은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다.

각 팀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앞세워 성능과 활용성, 실제 사용자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았다.

정부는 2단계 심사 결과 세 팀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기술적 역량에서는 경쟁력을 보였지만 실제 사용성과 활용 가능성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K-엑스원 2.0’·SKT ‘A.X K2’·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2’ 경쟁

이번 2단계 평가 대상에는 총 4개의 AI 모델이 포함됐다.

LG AI연구원은 ‘K-엑스원 2.0’,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2’를 내세웠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티프 3’를 통해 경쟁에 참여했다.

각 모델은 단순한 AI 성능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편리하고 유용한지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평가를 받았다.

결국 모델의 기술적 완성도만으로 승부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실제 활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된 셈이다.

평가 배점은 벤치마크 40점·전문가 35점·사용자 25점

정부는 이번 심사를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진행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벤치마크 평가로 총 40점이 배정됐다.

이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평가가 35점, 실제 이용자들의 경험을 반영하는 사용자 평가가 25점으로 구성됐다.

벤치마크에서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지능·성능 평가 지표인 AAII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평가 결과가 반영됐다.

AI 모델의 객관적인 성능뿐 아니라 국내 환경에서의 경쟁력도 함께 살펴본 것이다.

외부 전문가 10명 참여해 일주일간 검증

전문가 평가는 외부 AI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담당했다.

평가위원들은 참가 기업들이 제출한 기술자료와 관련 서류를 검토하면서 약 일주일 동안 모델별 경쟁력을 살펴봤다.

기술의 독창성과 성능뿐 아니라 향후 발전 가능성, 서비스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평가는 전문 사용자와 일반 국민을 구분해 진행됐다.

AI 활용 경험이 높은 전문 사용자 49명이 참여했으며 별도로 일반 국민 185명을 대상으로 실제 모델 활용 평가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전문가 시각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체감하는 편의성과 활용성까지 평가에 반영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탈락…“기술력은 우수”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최종 3개 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모티프의 AI 기술 자체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사용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다른 경쟁팀보다 점수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벤치마크 성능이 높은 AI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과 서비스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국가대표 AI’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시장에서도 최근에는 단순한 시험 성적보다 서비스 현장에서의 안정성과 사용 편의성, 비용 효율성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통과한 3개 팀에 엔비디아 B200 GPU 대규모 지원

정부는 3차 단계에 진출한 기업들의 모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인 B200 GPU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각 팀에 지원되는 GPU 규모를 약 1000장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첨단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는 대량의 연산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GPU 확보 여부가 모델 성능과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AI 기업들이 최신 GPU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역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연산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팀당 GPU 지원 비용 약 400억원

정부가 제공하는 GPU 지원 규모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엔비디아 B200 GPU 1000장을 약 6개월 동안 임차할 경우 한 팀당 약 4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3개 팀 전체에 대한 지원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이다.

단순 연구비 지원이 아니라 실제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고가의 컴퓨팅 자원을 정부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 AI 기업들의 개발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적인 GPU 지원뿐 아니라 기존 방식보다 강도 높은 지원책도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정부 “기존 틀 넘는 파격 지원 방안 검토”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모델이 해외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도록 기존 연구개발 지원 체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인프라와 연구개발 자금, 사업화 등을 포괄하는 추가 지원책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오픈AI,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 AI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모델 성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개발 투자와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부의 독자 AI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국가대표 AI’ 최종 2개 팀은 내년 초 결정

현재 3차 단계에 오른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이 모두 최종 지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앞으로 세 팀을 대상으로 추가 평가를 실시한다.

새로운 모델 개발 성과와 AI 성능 향상 정도, 실제 서비스 적용 가능성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해당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쟁은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국내 AI 주도권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업이 자체적인 AI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반 기술로 활용되기 때문에 자체 모델 확보 여부가 향후 산업 경쟁력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생성형 AI가 검색과 업무 자동화, 콘텐츠 제작, 제조, 금융 등 여러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독자적인 AI 모델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은 앞으로 정부의 대규모 GPU 지원을 활용해 모델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AI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해야 한다.

최종 두 자리를 두고 벌어질 세 기업의 경쟁에서 어떤 모델이 기술력과 활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을지 국내 AI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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